어른이 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흔 살에 가깝게 된 지금에도
나는 그 거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너무 다가가면 아픈 일이 생겼고
너무 떨어지면 외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가장 적절한 거리를 찾기 위해
겨우 떠올린 건 상대를 존경할 만한
적장처럼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워지면 속을 모조리 내보여버리는 버릇이
쉽게 고쳐 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서둘러 벽을 허물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대가 서운해하고, 서운해하는 상대를 보며
내가 미안해하는 가장 어려운 순간만
견뎌내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친애하는 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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