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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감이 일기

by 콩설기맘 2018. 1. 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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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넌 어디가 제일 예뻐하면 난 발목이라고 대답한다.

잘 드러나지 않는 곳이라 예쁜지 안 예쁜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외모에는 자신없다.

그중 가장 안 예쁜 곳은 손.

마디가 뭉뚝한 데다 30년 넘게 펜을 쥐고 살았더니 오른손 중지에 굳은살도 있고...

이런 내 손을 보고 허세 많은 대학 후배는 노동자 손이라며 좋다고 했고, 어떤 후배는 엄마 손 같다며 좋다고 했었는데...

고무장갑을 안 끼고 살림하니 손이 더 못나진다ㅎ

게다가 아침, 저녁으로 밥과 반찬을 해야 하니 손에서는 반찬 냄새가 날 때도 많다.

오늘도 내 손에서 마늘 냄새가 가시지 않아 살짝 창피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못난 손이지만 두 아들은 머리나 배가 아플 때마다 내 손을 아픈 부위에 가져간다.

내 손이 닿으면 덜 아프다고 느껴지는지...

이 두 손으로 열심히 키우고 열심히 일했으니 기특하다고 칭찬해줘야겠다.

굳은살과 반찬 냄새도 열심히 산 흔적이라 여기면서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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