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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시사, 문화 이야기

by 콩설기맘 2015. 6. 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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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모모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유명세를 탄 책이다.

2, 3년 흐른 뒤에 이 책을 읽었으니 남들보다 조금 늦게 읽은 셈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기를 기대하면서 읽었다.

실제로 앞부분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나 회색신사들이 나오면서 이 책은 공상과학 소설 같은 느낌이 났다.

 

어느 도시에 부모가 없는 소녀 모모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모에게 이러저러한 고민들을 풀어 놓으면 모든 사람들은 고민이 해결되었다.

모모가 해결책을 주는 것도 아니라 단지 고민만 들어주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모에게 찾아가는 걸 좋아했다.

그러나 시간 저축 은행의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면서 세상은 바뀌었다.

시간을 저축하려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살아갔다.

그래서 모모에게 가서 얘기를 하는 사람들마저 없어졌다.

시간 저축 은행의 신사들은 사실은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서 살아가는 도둑인 것이었다.

회색신사들의 음모를 알게 된 모모는 호라 박사의 도움으로 이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여유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풍자한 소설이기도 하다. 

시간보다 돈보다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앞만 달리고 있는 우리들을 모습을 비웃기도 하고...

요즘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은 한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면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기도 만든 책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시간을 아끼지 않고 낭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에 시간을 아끼면서도 작은 것도 돌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다시 한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것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청소부 베포의 말>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두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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